교니활자인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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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니활자인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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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나 진흙을 구워서 만든 활자를 도활자(陶活字) 또는 교니활자(膠泥活字)라 한다.

활자인쇄술의 초창은 교니활자인쇄술의 등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송의 정치가·군사가·과학자였던 심괄(沈括, 1031-1095)이 저술한 [몽계필담(夢溪筆談)] 권18의 '기술문(技術門)'에는 북송 경력연간(慶曆年間, 1041-1048)에 필승(畢昇, 990-1051)에 의하여 교니활자인쇄술이 등장되었음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서적을 판인(版印)하는 것은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아직 그것이 성행되지 못한 것이었다. 풍영왕(馮瀛王, 馮道)이 처음으로 5경을 인(출)하고부터 이후로 전적은 모두 (목)판본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경력연간에 백성(布衣) 필승이 또한 활판을 만들었는데, 그 방법은 교니를 사용하여 글자를 새긴 것으로 그 얇기(薄)가 동전닙과 같았으며, 한 글자마다 하나의 인[장]처럼 만들어 불에 구워서 단단하게 하였던 것이다. 먼저 하나의 철판을 설치하고 그 위에 송진(松脂), 밀랍(蠟), 종이재(紙灰) 등의 종류로 (철판 위를) 덮었던 것이다.

인출을 하고자 하면, 철판 위에 하나의 철범(鐵範)을 장치하고 나서 이에 곧 촘촘하게 자인(字印)을 (고르게) 배열하여 철범에 가득 채워 1판을 만들어 (만든) 그대로 그것을 바로 불에다 녹였는데, 유약이 조금씩 녹으면 자(판)이 숫돌과 같이 평평해졌던 것이다. 만약 2·3본만을 인(출)하고 그치고자 할 경우에는 간편하지 못하였으나, 수십·백·천본을 인(출)하고자 할 경우에는 곧 귀신같이 빠른 속도로 마칠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항상 2매의 철판을 만들어 1판을 인쇄에 부치면 다른 1판은 벌써 저절로 글자가 배열되도록 하고 첫째판으로 인출이 끝나자마자 곧 둘째판에 이미 [모든 것이] 갖추어지도록 하면서 다시금 그것을 서로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도록 하면, 순식간에 이룰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한 글자마다 한결같이 여러 벌의 활자(印)를 갖추도록 하되, 예컨대 지(之)·야(也) 등과 같은 글자는 글자마다 20여벌의 활자를 갖추어 한 판 내에서 중복이 있을 경우에 대비토록 하였으며, 사용되지 않는 (글자의) 경우에는 종이를 거기에 붙이고 운에 따라 한 묶음으로 만들어 목격에다 그것을 갈무리하게 하였던 것이다.

기자(奇字:특이한 자)가 있어 평소에 준비되지 않은 경우에는 곧 바로 그 (글자)를 새겨서 초목으로 구워내면, 순식간에 만들 수가 있었던 것이다. 나무(木)로 그것을 만들지 않았던 것은 문리에 소밀이 있고 먹물(水)을 바르면 고하가 평평하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아울러 (유)약을 바르면 서로 달라붙어 취할 수가 없었으므로 교니(흙)로 구워서 만든 것만 같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사용하고 나서는 다시금 불로 (구워) 유약이 녹게 하면, 손으로 가볍게 두드리기만 하여도 그 활자(印)들이 저절로 떨어지고 특별히 더럽혀지지 않았던 것이다. 필승이 죽자 그의 활자(印)들은 나의 군종(群從)들의 소득이 되어 오늘날까지 보장되고 있는 것이다.

심괄의 이러한 기록을 통하여 볼 때, 필승의 교니활자 창제와 사용의 공정은

  1. 교니를 사용하여 활자를 만들고
  2. 만든 활자를 운에 따라서 배열하였으며,
  3. 활자를 사용할 때에는 운에 따라서 검자(檢字)하고 배판(排版)하였으며,
  4. 먹(墨)으로 인쇄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나무로 그것을 만들지 않았던 것은 문리에 소밀이 있고 먹물(水)을 바르면 고하가 평평하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아울러 유약을 바르면 서로 달라붙어 취할 수가 없으므로 교니(흙)로 구워서 만든 것만 같지 못하였다"라는 기록에서 필승이 목활자를 시험삼아 사용하였음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송대의 문헌에서 교니활자인쇄술에 관한 기재가 있기는 하나, 송대에 인출된 교니활자 인본의 실물은 유전되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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