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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호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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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
◈ 봄날의 밤 -서동욱
금요일 저녁 흐르는 산책 소리
너와 나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흩날리는 꽃잎은 우리의 어깨를 토닥여주었고
그렇게 한 주를 마무리하는
가치로운 행복이여

나는 보드라운 흙을 살포시 밟아본다
희망, 봄 소리 거기 계신가 궁금해하며

봄바람을 온몸으로 즐겨 맞이한다


◈ 개나리꽃 - 박찬덕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찾아온 개나리꽃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새색시처럼 수줍게 웃으며
노오란 미소로 가득한 물결로 춤춘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행복한 마음이 피어난다
그곳으로 한발 두발 다가간다

개나리꽃같이
봄 햇살처럼
행복한 삶의 꽃을 피운다

◈ 친구 - 이난희
그 친구는 어떻게 변했을까. 출근하는 날이면 먼저 메일을 열어 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내 메일의 닉네임은 천연. 사실 뒷말이 더 있지만, 마음이 불편해서 못 쓰고 있다. 그 친구 얘기다.
사연은 이렇다. 초등학교 입학 후 아이들과 꿈같은 학교생활을 했다. 그 사건만 제외하면. 어느 날 하교 종소리에 집으로 가려고 출입구에서 신발을 신으려는 순간, 뒤에서 남자애 2명이 오더니 ‘천연기념물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처음 듣는 단어지만 순간 내 외모에 대한 말이라는 걸 알고 그 자리를 빨리 피했다. 상처받는 내 마음보다 주위의 아이들이 들었을까 창피해서.
집에 와서도 자꾸 떠올라 그 애가 미웠다. 1학년을 다니는 동안 선생님보다 그 애가 더 무서웠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애가 밉지 않았다. 유머도 있고 인성도 괜찮았다.
성인이 되어 그 친구 덕(?)에 ‘천연’이란 닉네임을 쓰게 됐다. 닉네임을 볼 때마다 그 친구가 궁금해진다.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 이런 공무원이 - 이영희
고장이 나지 않아 오래 사용한 승용차 마후라가 터졌다. 고치는 과정에서 자동차 검사를 받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 시아버님께서 사주시고 공동명의로 해주셨는데, 돌아가시고 이사한 게 10여 년 전이다. 검사 통지를 고인한테 한 것 같은데, 자동차 미상속 과태료와 미검사 과태료를 이중으로 내야 한단다.
자동차 상속 신고에 필요한 일체 서류를 준비해서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를 찾았다. 헛일 삼아 자동차 상속 창구 여직원한테 재차 얘기했더니 친절하게 안의 법무관에게 안내한다. 직원은 경청하고 법령을 확인한 후 면제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고 했다.
억울함이 해소돼 젊은 공무원 앞에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 흔히 정치인이나 공복이라는 낱말 자체를 거짓말 뉴스라고 하는 세태에 진정한 공복을 만나 흐뭇했다. 청주시에 이런 공복이 있다니 청주시는 꿀잼 도시이고 희망한 청주시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그분들을 칭찬하고 싶다.

◈마음의 근육 - 이은희
좀 더 단단하게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게

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잔디 같은 생명력

모든 게 다 무너졌다고
의식하는 순간이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란 거

너에게
알려주고 싶었어
네 마음의 근육을
믿어봐


◈ 벚꽃추억 - 한성호
그때도 그랬다
활짝 핀 벚꽃처럼
기분 좋은 환한 미소

그때도 그랬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꽃향기 나는 진한 설렘

그때도 그랬다
흰 벚꽃같이 세상을 온통
하얗게 수놓은 순수함

지금도 그렇다
오늘 활짝 핀 벚꽃은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5월은 우리 아버지의 달 - 이선형
어느 날 직접 만든 한글 파일을 인쇄한 A4용지 위에 열심히 붓글씨를 쓰고 계신 아버지를 봤다. 한국인들이 애송하는 한시였다. 아버지 방식대로 새롭게 풀이한 해설을 곁들인 빈칸에 한 자 한 자 정성을 가득 채우고 계셨다.
복지관 서예 강사인 아버지께서는 수강생들이 작품 하나 만들려면, 사전에 서체별로 한 자씩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주고자 직접 만드는 중이셨다. 복사 제복만 하기엔 내용과 질이 높고 귀해 보여 제대로 인쇄해서 책을 만들어 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버이날 전에는 완성되어 나온단다.
출판기념회는 전시회도 겸해서 열기로 했다. 작품을 찾아보니 선물 많이 하고 남은 것이 몇 없다. 엄마 작품들이 더 많다. 아버지께서는 ‘부부전시회’를 해야겠다고 하신다.
아버지가 처음 서예 교실 강의하실 때 처음 붓을 든 엄마다. 코로나19 터지던 2020년 봄, 폐암 말기로 3개월 선고를 받으셨으나 아버지의 지극정성으로 4년째 굳건히 집을 지키고 계신다. 지금이야 항암치료 받으시느라 수업은 다니지 못하지만, 복지관 행사 때마다 준비한 작품이 꽤 됐다.
2024년 5월은 평생 진심으로 살아오신 우리 아버지의 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서애송한시의 출판과 부부전시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제5 월호 청주시민신문 6월호 이벤트
청주시민신문 6월호 이벤트
▶ 청주시민신문 6월호 이벤트
(5월 15일까지 접수)
이벤트 내용 : 무심천과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문암생태공원 꽃밭을 배경으로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보내주세요. 작품 몇 점을 선정해 6월호에 실을 예정입니다.
당첨자 선물 : 소정의 원고료
이 메 일 : cjnews88@korea.kr

▶ 애독자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마음을 담은 수필(600자 이내), 시, 그림, 사진을 보내주세요.
보내실 때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꼭 기재해 주십시오.
채택된 분께는 별도의 연락과 함께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방 문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69번길 38 청주시청 임시청사 1층 공보관
이메일 simin@korea.kr 팩 스 043-201-1089

▶ 5월 가정의 달 맞아 행복한 청주시민들
4월호 이벤트 당선작 : 김정순, 맹지예, 이유안, 성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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