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없는 청주에 하늘길 늘리니 북적북적
올 1분기에만 49만 7,000여 명 국제선 이용
항공 수요 맞춰 편의 시설 등 인프라 구축 중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등으로 공항 접근성 향상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행정수도 관문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한데다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이 공격적으로 국제노선을 늘리면서 이용객이 급증한 까닭이다.
올해 1분기에만 49만 7,000여 명이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만여 명)보다 1,043% 급증한 수치다.
향후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개통과 북청주역 신설 등 육로 교통망도 확충되면 권역 간 접근성이 향상돼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주차는 더욱 편리하게
한국공항공사가 전망한 올해 청주국제공항 국내외 이용객은 476만 명. 내년엔 이보다 더 많은 526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용객이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청주시와 충청북도, 한국공항공사는 각종 기반시설을 확충하려 노력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주기장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활주로 연장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객들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주차면적 확대다. 현재 주차면 수는 2019년 마련한 주차빌딩을 포함해 모두 4,857면이다.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해 올해 안에 유휴부지를 활용한 58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한다. 인근엔 제2주차빌딩(올해 11월 타당성 조사 예정)도 신축할 예정이다.
# 여객터미널, 주기장 등 확대
포화상태인 국내·국제선 여객터미널도 확충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선 이용객은 315만 명이지만, 연간 수용 능력은 이보다 부족한 289만 명. 이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국내선은 338만 명, 국제선은 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급증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항공기를 세워두는 공간인 주기장(현재 13개)도 확충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주기장이 확대되면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수 있고, 시간당 항공기 이 ․ 착륙 횟수인 슬롯이 증가해 자연스럽게 노선을 늘릴 수 있어서다. 현재 민항기의 슬롯은 평일 7~8회, 주말은 8회 정도다.
이는 공항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문제지만, 청주국제공항이 민군 겸용 공항이라는 특수성과 태생적 한계가 분명한 탓에 공군과의 협의 등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철도·도로 확충사업도 추진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57km) 사업이 올해 설계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쯤 공사에 들어간다. 이 사업은 청주공항역 이설과 북청주역을 신설하는 것이다.
2029년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역에서 청주공항역 구간에 EMU-150열차를 투입해 하루 19회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충북선 구간 내 북청주역도 신설되면 수도권과 경기남부 지역민의 청주국제공항 이용 편의성도 증진돼 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1년 완공 예정인 수도권내륙선 역시 청주국제공항으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 동탄에서 안성, 진천을 거쳐 청주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광역철도로, 현재 제4차 국가철도망에 반영돼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광역철도가 들어서면 GTX-A, 고속철도선과 연계해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속도가 붙은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구축사업도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의 한 축이다. 출발지인 정부대전청사부터 정부세종청사, 오송, 청주도심, 종점역인 청주국제공항까지 64.4km 구간을 급행열차로 연결하는 게 골자다. 오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