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를 한 번에…
‘가성비 갑’ 청주시티투어 타보니
지난 4월 23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예술의전당 주차장. 분홍 옷으로 꽃단장한 청주시티투어버스 주위로 30여 명이 모였다. 청주시티투어를 타보고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의기투합한 청주시시민 홍보대사와 청주시 콘텐츠 에디터들이다.
지난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청주시티투어는 단돈 2,000원이면 청주 곳곳의 꿀잼 명소를 관광할 수 있는 가성비 여행 상품이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역사와 문화 명소를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들으며 둘러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김성호 청주시 공보팀장의 인솔하에 이날 코스의 시작인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다다랐다. 입구에 들어서자 허리춤에 소형 스피커를 찬 임훈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 시작됐다.
“아아, 잘 들리시나요? 혹시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처음 오신 분들 있으신가요? 이곳은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를 중심으로 고려의 금속활자 인쇄술과 청주 흥덕사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고….”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임훈 문화관광해설사의 열정에 분위기는 깊어갔다. 내용이 무거워 팸투어단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쯤, 노련한 그는 변칙적인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타율 좋은 농담에 몇몇은 소녀처럼 웃어댔다.
40여 분간 1~3전시관을 둘러본 팸투어단은 더 많은 시민이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직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직지에 대한 여운을 뒤로한 채, 팸투어단은 다음 행선지인 청주시농업기술센터행 버스에 몸을 맡겼다. 도시농업페스티벌(5월 3~6일 개최) 준비가 한창인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를 꼼꼼히 돌아보며 축제의 이해도를 높였다.
코스의 마지막 일정은 옥화 9경 중 1경인 청석굴이었다. 기암괴석과 숲이 어우러진 청석굴이 주는 위엄과 신비로움 그리고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기분 좋게 투어를 마칠 수 있었다.
# 11월까지 테마별 코스 운행
청주시티투어는 오는 11월까지 테마별 코스를 운행하는 정기투어와 2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이 관광지 두 곳 이상을 골라 둘러볼 수 있는 수시투어를 운영한다.
정기투어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행한다. 청남대투어와 문화도시투어로 구성됐다. 올해는 96회 운영한다.
청남대투어의 경우 청주체육관, 가경터미널, KTX오송역을 지나 문의문화재단지, 청남대를 둘러보는 코스로 운영된다. 문화도시투어는 청주체육관, 가경터미널, KTX오송역, 초정행궁, 운보의집, 고인쇄박물관, 운리단길을 경유한다.
연 154회 운영하는 수시투어는 지인 20명을 모으면 지역 관광지 두 곳 이상을 관람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한다. 일주일 전 사전 신청은 필수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15명만 모여도 수시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청주시티투어 예약은 청주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하면 된다.
홍보대사 기고
시민홍보대사 _ 손명철
20년 이상 서울에서 거주하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오송으로 이주 해 지금까지 12년 정도 청주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가족 3명(손 대사 부부와 딸)이 모두 시민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시티투어로 청주시의 여러 장소를 더욱 깊숙이 돌아볼 수 있었다. 고인쇄박물관 투어는 금속활자 직지와 인쇄 관련 변천 과정에 관심을 갖게 해주었고, 농업기술센터와 옥화9경 청석굴까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시민홍보대사로서 여러 장소를 구석구석 탐방하고 더 널리 홍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시민홍보대사 _ 연재은
청주시민의 한 사람이자 시민홍보대사로서 청주 시티투어는 뜻깊은 기회였다.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하던 청주 명소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더 나은 꿀잼 청주를 접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문화관광해설사의 흥미로운 해설과 안내로 고인쇄박물관과 의암 손병희 선생 유허지를 방문했다. 2024 도시농업페스티벌을 사전 탐방했고, 옥화9경 트레킹 길도 잠깐이지만 체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