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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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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참여 # # #
독자의 글2
▣ 보물찾기 - 윤진한 (가덕면)

오늘도 아침 일찍
보물찾기에 동분서주
나의 마음 밭에
그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그 귀중한 보물
진종일 찾아 헤매도
보이지 않네

마침내 그 보물 찾았네
바로 내 마음 밭에 있음을
알고 나니 세상이 평화로워라

보물은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그 이치를 이제 알았네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면
그것이 바로 보물이라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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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우리 아가 _ 이금이 (탑동)

환하게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너를 보면
언제 이렇게 컸을까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자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면
언제 이렇게 컸을까
내 눈에는 벌써 눈시울이 붉어진다

행복의 눈물
세월의 눈물
미안함의 눈물

하루하루
크고 있다는 아쉬움에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나는 나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잘 견뎌내고 있다고
다독이며 응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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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지 _ 유재현 (복대동)

기다린 적 없는 불청객
뒹굴뒹굴 쌓이기 전에 얼른 몰아내자
아들! 오늘도 거나하게 취한 목소리

나무로 있을 때가 예뻤는데
바위로 있을 때가 멋졌는데
흙으로 있으면 좋을텐데

아들! 오늘도 잠을 방해하는 목소리
함께 그린 나무가 예뻤는데
함께 찍은 바위가 멋졌는데

홀로 쌓인 쓰디쓴 그리움의 먼지
기다려보는 불청객
뒹굴뒹굴 엉켜서 쌓여만 가네
이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
독자의 글3
▣ 등대_구명숙 (가경동)

고향을 지키는 늙은 엄마처럼
자식을 향해 자신을 던져
삶의 이유를 찾아 나서는

바다를 달래는 자장가로
졸린 눈 깜빡이며 서성이다가
밤길을 등 밝히고 마중하신다

길 잃고서야 더욱 보고픈
어두워서야 더욱 그리운 품
물을 찾는 뱃고동 소리 서럽다

아이야 이리 오렴, 어서 오렴
등 굽은 어머니 꼿꼿이 서서
밤낮없이 항구에 붙잡혀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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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다시 _ 이창익 (봉명동)

잠시 그대를 떠나렵니다
기약은 없어도
때가 올 것을 믿기에

차고 넘치는 마음은
주머니 속 깊숙이 넣어
험난한 그 길을
걸으렵니다

움츠린 마음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 버리고
붉게 지는 노을에
드리운 그리움

이제 다시금 바라는 것은
내 피가 아직 마르지 않으니
잔인한 이별은 아니었노라 위로하며
완전해질 그날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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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천 날으는 잠자리_안승봉 (가경동)

맑은 하늘 아래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마음을 비운채 유유히 흐르는 무심천

오랜 기간의 수중생활을 끝내고
바위와 수초 사이 사이로 올라와
은둔을 걷어내며 비상을 재촉하는 애잠자리
떼지어 나는 푸른 하늘은 높아만 보이고
그 밑을 흐르는 물도 깨끗하네

밝아오는 태양빛으로 몸매을 단장한 잠자리
오늘도 내일도 창공을 날며 여정을 이어가네

해질녘 드넓게 퍼지는 노을 배경에
조형물 사이와 강둑을 넘나들며
빌딩숲을 오가는 잠자리의 너울은
한폭의 그림처럼 노을을 수놓는다

둥그런 시야로 푸른 하늘과 자연
그리고 도심을 만끽하며
오늘도 즐겁게 날기 바란다
제11월호 독자의 글4 | 10월호 이벤트 당선작
독자의 글4  | 10월호 이벤트 당선작
▣ 고향 가는 길 _ 김국환 (용정동)

청주에서 북쪽 방향
저쪽으로 가는 저 길이
남한강 지나서 꼬불꼬불한 저 길이
울고 넘었다는 박달재쪽으로 가는 길 맞나요

의림지가 있고
한겨울에 팔팔 뛰는 공어가 나오고
투박한 사투리에 인정 넘치는 제천
저 길로 가면 내 고향 제천으로 가는 길 맞는가요

언제든 아무때나 반갑게 맞아주는 그리운 동무들
늘 마음속으로 그리워만 하면서 행동은 하지 못하고
난 오늘도 북쪽 하늘 바라보며
한없는 그리움에 젖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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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자리 _ 김원영 (개신동)

집 앞 공원 산책길
말없이 앉아 있는 빈자리
부담없이 담소를 나누며
수다스런 웃음 꽃 소복이
쌓아두고 가는 자리

숨막히는 답답함 안고
푸른 초목의 숨소리 들으며
힐링의 고마움 누리는 빈자리
열린 가슴에 위로를
채우고 가는 자리

언제나 제 자리 지키며
지치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고
휴식을 안겨주는 빈자리
내가 그 빈자리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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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호 이벤트 당선작

청원생명축제에서 정성옥(서원구) 제공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에서 류상희(송절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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