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껍질을 입은 달콤한 여름이 왔다
청원생명 수박 6월까지 2천톤 출하
당도 11.5brix 이상 수박만 엄선
농협판매장·대형마트 등서 판매
지난 5월 13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서평리 한 청원생명 맛찬동이 수박 시설하우스. 짙푸른 덩굴 사이로 농부의 세심함과 햇살, 땅의 정성이 만든 수박들이 영글고 있었다. 검은 줄이 선명한 초록색 껍질 속에 붉고 달콤한 여름이 세상에 나올 기지개를 켜는 듯했다.
이 시설하우스의 주인인 장태순 오송바이오작목회 회장이 수박 덩굴 사이를 능숙하게 오가며 수박을 하나하나 두드려 본다. 청량한 소리, 묵직한 손맛. 농부의 감각이 익은 수박과 덜 익은 수박을 가른다. 일을 거들던 최대복 수박작목반장은 “올해 수박 농사가 잘 지어졌다”며 흡족해했다.
적정 생육 기간을 준수하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이 수박은 해마다 고른 당도를 유지하고 아삭한 식감까지 더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믿고 사는 수박’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오송바이오작목회 45개 농가들이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획득한 만큼 고품질 수박 재배에 진심이어서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60ha 규모의 시설하우스에 삼복·조은꿀·환상·일사천리 같은 다양한 수박 품종을 심었다.
올해 출하는 5월 23일부터 6월 중순까지 3주간 진행한다. 수확 예상량은 대략 2천여 톤. 무게는 7~9kg, 당도는 11.5brix 이상인 수박을 엄선해 상품화한다. 선별한 수박은 도매시장(44%)과 농협판매장(34%), 대형마트(18%) 현대백화점 충청점 등 전국 각지로 유통된다.
최대복 수박작목반장은 “달고 시원한 청원생명 수박 한 입 하시면서 삼복더위 잘 지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지역 농가의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청주시는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462명을 지역 농가에 투입했다.
지난 4월 청주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라오스 국적 근로자 278명이 농가에 배치됐다. 하반기 수확철에는 184명이 추가로 입국한다.
세부적으로는 △농가와 직접 근로계약을 하는 농가형 376명 △영농철·수확철 1일 단위 공공형 30명 △결혼이민자 초청 56명이 부족한 농가의 일손을 돕는다.
청주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2023년 66명에서 2024년 253명, 2025년 462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