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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월호 뜨슨 물 나와~!!
뜨슨 물 나와~!!
김수영 사회복지사 (청주상당재가노인지원센터)
밭에서 내려오다 미끄러져 손목이 골절되고, 출 입구에서 넘어져 허리가 부러지고, 창고 정리하다 부딪혀서 눈이 멍들고, 낫이며 호미로 다치는 일은 다반사. 말썽쟁이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매주 만나는 어르신 이야기다. 농번기인 봄, 가을이면 어김없이 몸에 상처가 난다.
골다공증이 있는 어르신은 넘어지거나 부딪히는것에 특별히 조심해야 하지만 그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남편과 아들 둘을 먼저 떠나보냈는데, 어둑한 밤 지게에 실어 땅에 묻었을 만큼 가난했다고 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는 아들, 특정한 일자리 없이 돌아다니는 아들과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뭐라도 해야만 한다. 90도로 굽은 허리에 보호대를 한 채. 집이 산 밑이라 여름이면 온갖 벌레들과 전쟁. 겨울이면 난방이 되지 않는 방에서 전기장판에 의지한 채 추위와 전쟁. 수시로 드나드는 쥐와 전쟁. 한시도 마음 편히 지낼 수가 없는 어르신. 만날 때마다 ‘이보다 더한 때도 살았는데, 뭐.’라고 하시며 대수롭지 않게 말씀 하시곤 한다. 그러나 그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팍팍할까? 잠자리만이라도 편하게 해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려운 사정을 알리고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할 때마다 나는 어르신 앞에 고개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면 누군가는 와서 집의 상태를 봐야하고 작업을 할 수 있는 범위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게 단번에 된다면 좋으련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같은 일을 반복한다. 도와드리려고 한 일인데 오히려 어르신을 구경거리로 만든 것 같은 죄책감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번에도 안 된다’ 고 말씀드리는 것이 익숙해지지 않는 탓이다. 어르신을 방문하는 날마다 죄인 같은 마음이 들었다. 눈치 100단 어르신은 “그만 애써. 그만큼 했으면 됐어. 그 맘 나도 알아.”하시며 나를 다독이셨다. 어르신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올겨울은 더 춥다던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다.
그러던 어느 날 “뜨슨 물 나와~” “뭐라고요?” “뜨슨 물 나온다고~!!” 이게 무슨 말이람?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에 정신이 혼미했다. 어르신 말씀인즉슨 고장 난 연탄보일러를 기름보일러로 바꿔주고 기름도 두 드럼이나 넣어주고 출입구 계단 높이 완화 작업까지 해주셨단다. 연탄 가느라 불편했다면서 그마저도 없어서 냉골에서 지낸 거에 비하면 호강이었다며 웃으신다. 죽는 날까지 잊을 수 없는 은인을 만났다며 한껏 들떠 있던 어르신. 뜨슨물 나온다며 소리 높이던 어르신 목소리가아직도 생생하다. 아무런 대접도 못해서 어쩌냐던 어르신. “지난 다음 후회하지 마시고 라면이라도 끓여주시지~” 나도 덩달아 웃는데 볼에는 뜨거운 물이 소리 없이 지나갔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싶던 그때, 기적같이나타나 감동의 선물을 안겨주신 청주경제 로타리클럽 회원들. 그날 세 명의 생명을살리고 사랑을 전해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어르신에게 뜨슨 물은 희망이며 생명이되었다
물여뀌 꽃
손인자(용담동)
여물지 못한 인연을
펜 끝에 달아 우뚝 세우던 날
평생 해바라기는
숨 가쁜 거품만 게워냈다.
응어리가 아픔 되어
마디마다 비집고 다녀도
자투리 한 가닥도
끊어내지 못했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는
다듬고 보듬어 온
바투 잡은 사랑의 끈.
덩어리 엮어 엮어
큰 키나무 끝가지에
까치밥으로 달아 놓고
남은 것은 물기 머금은
대롱 끝으로
망울망울 피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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