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의 전쟁, 시민 실천이 해답
폭염 속 환경공무직 청소 현장 동행
쓰레기 감량 위해 시민 참여 필수
환경공무직 채용에 필기시험 도입
8월 5일 오전 8시쯤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충북대학교 인근 쥬피터어린이공원. 전날부터 충북 전역에 발효된 폭염주의보가 이날 날씨를 대변하듯,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모공이 열렸다.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수은주는 30도에 육박했고, 습하기까지 해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었다.
50m쯤 앞에서 검은 마스크로 얼굴 절반을 가린 두 남성이 쉴 새 없이 쓰레기봉투를 청소차에 던져 넣고 있었다. 사창동 일대를 담당하는 서원구청 환경위생과 소속 환경공무직 윤태현(32)‧엄상훈(28) 주무관이다. 5톤짜리 압착진개차(청소차) 뒷 칸은 이들의 손에 의해 점점 채워져갔다.
특전사 출신인 윤태현 주무관은 “평소 운동을 통해 체력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날씨엔 솔직히 몸이 버겁다”고 말했다.
이날은 평소보다도 더 험난했다. 일반적으로 오전 4시 30분에 청소를 시작해 오전 8시 정도면 하루 1회차 수거가 끝나지만, 이날은 20분이 더 지나서야 청소차 한 대가 꽉 찼다. 하루 평균 7~8톤을 수거하는데, 이날 오전에 나온 쓰레기 정도면 오후까지 9톤 정도 수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윤태현 주무관은 “청주시 환경공무직들은 시민들의 안전과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생활쓰레기를 줄이고 올바르게 배출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작은 실천을 해준다면 더욱 아름다고 살기 좋은 청주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이들은 적재물을 비우러 청주권광역소각시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7월 기준 하루 평균 청주지역 4개 구에서 수거한 생활쓰레기는 모두 360톤이다.
#생활쓰레기 줄이기, 시민의 의무
생활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이 요구된다.
생활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재활용품 분리배출 △장바구니 사용해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리필제품 이용해 포장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품은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기 △음식은 먹을 만큼만 먹기 △유아용품‧장난감은 이웃과 나눠 쓰기 △종이는 이면지로 활용해 다시 쓰기 △중고물품 사고팔기 △포장 간소한 제품 선택 △텀블러‧다회용기 사용 △영수증‧청구서 전자 형태로 받기 △고장 난 물건 수리해서 사용 △친환경 제품 사용 △재사용센터‧나눔가게 적극 활용하기 등이 있다.
#생활쓰레기〮음식물 배출 방법은?
생활쓰레기 배출은 일몰 후부터 자정 전에 해야 한다. 배출자 집 앞이나 지정된 장소에 하면 된다.
타는 쓰레기는 종량제봉투나 노란색 종량제마대에 넣어 배출하고, 타지 않는 쓰레기는 보라색 종량제마대에 넣어 내놓는다.
음식물쓰레기의 경우 전용수거용기에 담아 크기에 맞는 납부필증을 붙여 수거일 전날 일몰 후 집 앞에 배출한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는 관리사무소에서 일괄 구입해 부착한다. RFID 음식물류폐기물 개별계량기를 설치한 공동주택은 세대별로 버린 무게를 측정 후 고지서로 부과한다.
#올해부터 환경공무직 채용에 필기시험 도입
청주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하는 환경공무직 채용에 필기시험을 도입한다. 채용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간 공무직 채용은 일반공무직의 경우 청주시에서 일괄 채용시험을 통해 뽑았고, 환경공무직은 사용부서별로 개별 채용과정을 진행해왔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환경공무직도 일반공무직과 함께 일괄 채용 절차를 거쳐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게 된다.
2026년 청주시 공무직 전 직종 일괄 채용시험은 필기시험(일반상식, 한국사), 체력 측정, 인성 검사, 면접시험 등 절차로 진행된다.
올해 7월 기준 청주시 환경공무직은 모두 31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