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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호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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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 # # # #
제6 월호 어머니, 사랑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기태(개신동)
여섯 달 후 저는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합니다.
많이 늦기는 했지만 드디어 제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습니다.
그동안 고생해 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
막상 아파트로 이사를 가려고 하니 그 옛날 일이 떠오릅니다.
볕도 들지 않는 음습한 반지하 셋방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습니다.
겨울엔 춥고, 여름엔 제대로 환기가 되지 않아 늘 눅눅하고 음습한 곳.
장마철엔 곰팡이 덕분에 벽지에 꽃이 피니 호흡기 질환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도 좋을 리 만무죠.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20년도 넘은 어느 날 여름, 제가 결혼하던 날,
아들에게 온전한 전셋집 하나 장만해 주지 못한 게 한이 돼서 결혼식장에서 나와 아내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던 나의 어머니.
설악산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결혼식 첫날밤. 모텔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머니였답니다.
수화기를 통해 전해지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나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너덜 그 방 취소허고 새로 얻거라. 빌라로 쓸만한 걸루. 내가 돈은 마련해놨다”
어머니는 큰아들이 반지하 셋방에서 신혼살림을 하는 게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부산에서 사업을 하시는 외삼촌에게 돈을 좀 융통하셨다며 그걸로 신혼살림 집을 다시 얻으라는 말씀이셨죠.
그런데 아내는 ‘받지 말자’라고 했습니다.
어머니에게 빚을 떠안게 해드릴 수 없어서였죠. 아내의 넓고 큰마음에 감동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그런 곳에서 희망의 단꿈을 꾸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정말 오랜 시간이 흘러 드디어 세상에서 가장 아늑하고 포근한 아파트를 마련한 겁니다.
어머니는 지금 이 세상에 안계십니다.
그래서 어버이날을 보내면서 늦게나마 효의 감사 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렇다 치자
풍연숙(송절동)
어떤 조직이든 간에
짬밥 많고 나이 많은 분의
목소리는 우렁차다
그렇다 치자
어린 양들에게 내가 1등이지?
요건 몰랐지?
수긍할 때까지 묻는 것도
그렇다 치자
맞다고 답하고 맞장구 쳐줘도
등 뒤에서 내 말이 맞지 그치?
묻고 또 묻는 것도
그렇다 치자
그렇다 치자 그렇다 치자 하다가
치과에 갔더니
앙 다문 어금니에 금이 갔다네
싱겁게 가볍게
그냥 그렇다 치면 될 것을
뭘 그렇게 어렵게 사나
이 답답한 사람아
책이 좋아서
지금 필요한 건 우리의 관심
제공: 청주시립도서관
어른들을 위한 책
쓰레기 거절하기
산드라 크라우트바슐 지음 | 양철북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플라스틱 제로에서 쓰레기 제로까지 ‘과잉’을 거부한 어느 가족의 슬기로운 소비 생활을 통해 ‘쓰레기 거절하는’ 삶의 행복과 값진 경험을 보여준다.
어린이를 위한 책
동물들의 환경 회의
아니타 판 자안 지음 | 라임
“우리...이러다가 멸종하면 어떡하죠?”
무분별한 개발과 지구 온난화로 보금자리를 잃은 동물들의 생생 지구 환경 보고서!
이 책을 함께 읽고, 지구에서 모든 생명이 함께 오래 살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
제6 월호 이달의 ‘바꿔 쓰면 좋은 말’
이달의 ‘바꿔 쓰면 좋은 말’
시민이 바꾸다! 성불평등 용어를
성평등 언어로!3
성차별 언어: 저출산
성평등 언어: 저출생
시민제안이유
인구 문제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으므로, ‘아기가 적게 태어난다는 의미’인 ‘저출생’이라 바꿔 말하길 권함
청주시는 지난해 성불평등하고 부적절한 언어를 성평등·존중 언어로 바꿔 사용하기 위해 시민 제안으로 평등 언어를 선정했습니다.
청주시민신문은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로 누군가 상처받지 않도록 ‘시민이 직접 바꾼 성평등 언어’를 매달 연속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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