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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호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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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마음 회복 #
제9 월호 코로나19로 지친 마음 보듬는 자연의 품 상당산성 다랑이 길
코로나19로 지친 마음 보듬는 자연의 품 상당산성 다랑이 길
상당산성에서 만난 뜻밖의 풍경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 속에 시원한 가을 바람 한 줄기 들여 놓을 여유를 찾는다면 널찍하게 사람과 사람사이 거리두기 가능한 이곳은 어떨까?
걷고 또 걷다 보면 복잡했던 여러 갈래 마음이 한 갈래 길에 닿는 곳. 큰 숨 들이켰다 ‘후우~~’ 내쉬면 마음 깊은 곳부터 평온으로 채워지는 곳.
눈길 머무는 곳마다 생명이 가득한 상당산성 자연마당 다랑이 길!
뭔가에 이끌리듯 앞서는 발끝에 혼자 걷기 딱 좋은 좁고 길고 예쁜 길이 사람들 사이에서 움츠리지 않아도 되는 탁 트인 자연의 품으로 안내한다.
사람과 사람사이 거리두기 하듯 우리와 하늘사이 거리도 부쩍 멀어진 초가을이라 더욱 멋진 곳이다.
고불고불 다랑이 길 따라
야생초 화원과 생태 습지 등 볼거리 가득
어디선가 날아든 풀씨 한 개가 묵논에 정착해 거대한 생태계를 이뤄가는 과정이 상당산성 자연마당에 담겨 있다. 자연마당은 다양한 생물들의 놀이터이자 새들의 보금자리로, 2008년에 생물 다양성을 위한 습지로 인정받았다. 생물 다양성이란 수백만여 종의 동식물과 미생물, 유전자, 환경을 구성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생태계 등 지구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의미한다.
생물 다양성이 보전될수록 우리의 미래 식량과 건강이 보장된다는 의미이기에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큰 의미가 있다. 시는 2017년 환경부 자연마당 조성 사업에 선정돼 상당산성 성내 방죽 일원 유휴 경작지를 상당산성 자연마당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다랑이 묵논의 형태를 살린 생태공간으로 조성했다.
방치됐던 다랑이 논을 활용해 야생초화원, 생태습지, 논두렁 탐방로, 생태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만든 상당산성 자연마당. 잠자리, 장구애비, 꼬마물방개, 옆새우, 미꾸라지, 우렁이 등 수많은 수서생물들이 살고, 새들이 날아와 먹이 활동하는 이곳에 있노라면 자연 순환이 이뤄지는 생물 백과사전이 눈앞에 펼쳐진다.
시간마다, 계절마다 바뀌는 생태 환경 덕분에 매일 방문해도 매번 다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시는 생태공간 조성 중에 발견된 사하지 등 2곳의 조선시대 연못 추정지를 습지로 조성했고, 승군향고(승려들이 조직한 군대의 양식창고)터는 향후 발굴조사를 위해 보존하기로 했다.
작은 벌레의 움직임이 기특해 보이고, 바람 따라 흔들리는 들꽃에 귀 기울이게 되는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왁자지껄했던 아이들마저도 ‘소곤소곤’ 말하게 만드는 자연의 평온이 있는 곳이다.
부처꽃과 구절초, 연꽃 등 계절마다 색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나고, 논에서는 소금쟁이, 두꺼비가 헤엄치며 반기는 이곳에서 올가을과 첫 만남 해 보는 건 어떨까.
위치: 상당구 산성동 146번지 일원(상당산성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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