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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 # # #
제4 월호 다리 자주 붓고 가렵다면 하지정맥류 의심을
다리 자주 붓고 가렵다면  하지정맥류 의심을
정일웅 청주의료원 1외과장
발과 다리 등 하지에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혈관이 있으신 분들이 주변에 계십니다. 이는 다리 혈관 중 정맥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으로 하지정맥류라 일컫습니다.
이런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혈액이 역류해 생기는 것으로 장기간 서 있는 직업을 가진 교사나 미용사 등과 무거운 짐을 드는 직업군에게서 잘 발생하고, 더불어 임신이나 거들착용으로 인한 하지 위쪽의 부분적인 압박상황 시 잘 발생합니다. 발생된 하지정맥류는 연령이 많을수록, 체중이 무거울수록, 키가 클수록, 섬유질 섭취가 적을수록, 변비 등 다양한 원인으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대체적 증상으로는 하지의 통증 및 밤에 쥐가 잘나고, 쉽게 다리가 붓고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심해질 경우 혈관염이나 출혈, 색소침착, 지방피부 경화증이나 궤양까지도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진단 방법으로는 전문의가 해당 부위를 직접 보고 만져보는 시진 및 촉진과 더불어 판막 손상 부위에서 피의 흐름이 역류하는 것을 확인하고 심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 방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맥 혈액의 역류를 감소시킬 수 있도록 하는 보조적 치료와 정맥류가 생긴 혈관을 없애주는 경화요법, 레이저 및 베나실 치료, 수술적 치료 등이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자가 진단
다음 증상이 있을 경우, 하지정맥류 의심해 봐야 합니다.
□ 다리에 울퉁불퉁한 핏줄이 튀어나오고, 거미줄 같은 핏줄이 나오는 경우
□ 운동을 하지 않아도 다리가 무겁고 피곤한 경우
□ 자주 붓는 다리
□ 이유 없이 가려운 다리
□ 종아리 뒤쪽에 아리는 듯한 통증
□ 다리근육경련으로 자주 잠을 설침
일상생활 예방법
1. 장기간 서있는 직업 및 가족력이 있다면
의료용 탄력 스타킹 및 붕대를 착용해 예방합니다.
※ 국소 부위만의 압박은 피합니다.
2. 수면 시 다리를 심장보다 15-20cm 정도 높게 유지해줍니다.
3. 너무 오래 서 있지 않도록 하며, 불가피할 경우
한 시간마다 5-10분 가량 다리를 올리고 휴식을 취해줍니다.
4. 환부는 항상 청결을 유지하여 습진이나 궤양을 예방해줍니다.
5. 일이 끝난 후 장딴지를 중심으로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줍니다.
6. 허리, 엉덩이, 허벅지 부위가 너무 조이는 옷이나 내의는 피합니다.
제4 월호 주어온 얼기미
주어온 얼기미
김영길(서원구 사창동)
얼마 전 도로가에 새 얼기미가 재활용 물건과 같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가지고 집으로 오면서 반갑기도 하고 옛 시절이 떠올랐다.
나의 고향은 가뭄이 들면 물이 마르는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 시골 마을이다. 가뭄에 대비하여 논마다 샘을 파놓고 농사를 지었다. 논바닥에 물이 마르면 고기들이 웅덩이나 샘으로 몰려들어 물을 두레박으로 퍼내고 새뱅이, 피라미, 미꾸라지, 방개를 잡았다.
물이 고여 있는 곳에는 새뱅이, 피라미가 몰려있어 잘 잡혔다. 물 고일 곳이 없는 논배미에는 미꾸라지와 미꾸리가 몰려있었다. 삽으로 파 힘 빠진 고기를 주워 넣어 많은 양을 잡기도 하였다.
국민학교를 들어가기 전 시집온 두 형수와 같이 살았었다. 날 예뻐해 주는 두 형수님을 무척 좋아해 잘 따랐다. 아침, 저녁으로 된서리가 내리고 김치 담기와 가을걷이가 끝난 한가한 틈을 이용해 새뱅이 잡기를 가끔 하였다. 두 형수는 얼기미를 하나씩 들고, 나는 종다래끼를 메고 형수님 뒤를 따라 다녔다.
보통은 먹을 만큼 잡혔으나 새뱅이와 미꾸리를 종다래끼 가득 잡을 때도 있었다. 가마솥에 무를 가득 썰어 넣고 끓여낸 새뱅이 찌개는 붉은색이 나며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는 특별한 별미로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찌개였다. 참 맛있다고 하시며 막걸리 한 사발을 단숨에 드시는 모습이 옆에 계신 듯 떠오른다.
우리 마을에는 ‘쳇 돌이’라는 풍습도 있었다. 설이 지나 정월 대보름이 되면 한해 평안을 위한 치성 떡인 시루 켜 떡을 만들어 나눠 먹었는데, 떡 중앙에 물을 대접에 떠다 놓고 절을 하며 소원을 비는 고사를 지냈다. 쳇 돌이란 마을 어린이들이 얼기미를 들고 집집을 돌며 떡을 얻어오는 것을 말했다.
속담에 쳇 돌이 떡을 먹으면 그해를 건강하게 지낸다고 한다. 옛날에는 모두가 잘살아 즐거운 명절을 보내지를 못하고, 끼니를 걱정하는 가정도 꽤 있었다. 아이들이 모여서 떡을 얻어다 밤참으로 먹기도 하지만, 떡을 못 해 먹는 가난한 가정에 주인 모르게 조용히 부엌으로 들어가 부뚜막에 떡을 놓아주는 풍습이 있었다. 가난해 떡을 못 먹는 가정을 배려한 의미도 있지만, 왜 하필이면 일반 그릇도 많은데 얼기미에 떡을 받아 들고 다녔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요즘에는 얼기미가 별로 필요 없는 세상이다. 항상 튼튼한 것으로 준비해 애용하고 아끼시던 옛 분들이 살아계신다면, 쓰지도 않고 버려진 새 얼기미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어릴 적 얼기미를 들고 떡을 얻으러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생각 난다. 지금은 호호백발이 돼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보고 싶다.
우리말 산책
얼기미 구멍이 널찍한 체. ‘어레미’의 방언으로 지역에 따라
얼레미, 얼맹이, 얼개미라고 부름.
종다래끼 짚이나 싸리로 만든 작은 바구니.
논배미 논두렁으로 둘러싸인 논의 하나하나의 구역.
새뱅이 시골 도랑에서 잡히는 작은 크기의 민물 새우.
미꾸리 미꾸라지와 비슷한 생김새로 계곡, 하천 등을 가리지 않고 서식하는 민물고기.
※ 독자의 글을 충실히 전달하고자, 지역 방언과 옛 표기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4 월호 이달의 ‘바꿔 쓰면 좋은 말’ 성불평등 용어를 성평등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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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평등 언어 아빠다리
성평등 언어 나비다리
아빠다리는 ‘남자는 다리를 벌리고 앉아도 되고, 여자는 다리를 오므려야 한다’는 성차별적 인식이 담겨 있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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