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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호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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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 # # # # #
제7 월호 감정을 키웁니다 정미향(상당구 용담동)
감정을 키웁니다 정미향(상당구 용담동)
아이들이 때로 어른들의 스승이 되곤 합니다.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의 생각지 못한 말과 행동에 때로 놀라고 때론 감동 받습니다.
올해 만 7살이 된 작은 녀석이 그 주인공인데요. 어느 날 아파트 단지 내에서 걸음마하는 아기를 보고 너무 귀여워서 제가 환호성을 지르니 “치, 나보다 귀여워? 그래도 내가 더 귀엽지 엄마는?” 하는 것입니다. 그 순간 어쩌면 이렇게 솔직하게 사랑을 갈구할 수 있는지, 늘 감정을 누르며 사는 것 같아 스스로가 민망했습니다.
또 몇 주전 한 번은, 지구온난화와 환경 오염으로 죽어가는 동물들을 살리자는 TV 광고를 보았는지 메모지에 ‘080-XXX-XXXX’를 적어서 저에게 내밀며 “엄마, 여기로 전화 좀 해 줘. 아기 물개가 죽어가고 있어 구해 주자. 응?” 하는 것입니다. 그 메모를 받으며 언제부턴가 저 자신의 삶에만 하루하루 매달려 한 번씩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조차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함이 한참을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저녁으로 삼겹살이 먹고 싶다는 큰 녀석 성화에 정육점에 갔습니다. 많이 오른 물가에 손이 오그라들기에 “너무 비싸졌네. 이제 고기 못 사겠다.”며 흘리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곤 부지런히 사 온 고기를 요리하는데 작은 녀석이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어 만원짜리 2장을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이 고기는 내가 엄마 사줄게. 알겠지?” 라고 하면서요. 모아둔 용돈을 몽땅 내미는 모양이었습니다.
아! 어쩜 이렇게 따뜻할 수가 있는지. 아이가 던진 묵직한 따뜻함이 마음 안에서 원을 그리며 커져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따뜻한 적이 언제였던가. 흘리듯 던지는 누군가의 진심에 귀 기울인 것이 언제였던가,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잊고 있던 많은 감정들을 다시금 느껴보게 됩니다. 맞아, 나도 사랑의 표현을 듣고 싶어하지, 주변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어 하고, 무엇보다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었지 하고 말입니다. 어쩌면 감정도, 감동도 배우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그것들을 키워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서 배워서요.
그래서 저는 지금, 아이와 감정을 키워 나가는 중입니다. ing!
제7 월호 축하합니다 이윤미(청원구 오창읍)
축하합니다 이윤미(청원구 오창읍)
살아보니 알겠다. 결혼할 때, 아기를 가졌을 때 왜 그렇게 많이들 축하해 주는지를 말이다. 친구가 먼저 결혼할 때 나는 선뜻 축하한다는 말을 하였다. 아이를 가졌다고 했을 때에도 축하한다는 말뿐이 할 수 없었다. 그 밖에 말은 경험해보지 않아 나는 할 수 없었다. 축하한다는 말 그 속에는 부럽다는 마음도 함께 존재 했던 것 같다. 나도 하고 싶다, 혹은 나보다 먼저 하다니 질투가 난다라는 마음도 조금은 섞여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니 축하한다는 말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애를 낳아 길러 보니 축하한다는 말의 의미를 더욱 알 수 있게 되었다. 단지 ‘좋겠다. 잘됐다’의 의미가 아니었던 것 같다. 축하한다는 말에는 축복의 말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결혼준비를 하고 신혼시절을 보낼 때, 어린 아가를 뱃속에 품고 있을 때, 아이를 키울 때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것 아니었다. 서로 의견이 안 맞아 속상하기도 하고, 결혼했음에도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뱃속에 있는 아기를 위해 먹고 싶은 기호식품들을 참기도 하고, 잠을 못자며 키우다 우울해지기도 하고 삶에는 수 많은 역경들이 존재했었다.
그 많은 경험들을 이미 겪어보신 분들의 축하 속에는 축복이 같이 있었을 것이다. 힘들어도 행복할 것이며 이 또한 순식간에 지나가서 아쉬운 시절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 말이다. 그 많은 축복 속에 난 오늘도 감사히 행복하게 살아간다. 내일을 다하며 말이다. 축하해 주신 분들의 마음을 기억하고 나 또한 다른 이들을 이제 축복한다.
제7 월호 들꽃 구명숙(흥덕구 가경동)
들꽃 구명숙(흥덕구 가경동)
소리 내며 피지 않았다
견주면서 피지 않았다
알아달라고 피지 않았다
벌이 날아와 입 맞추었고
나비는 사뿐히 안아주었고
한 아름 꺾어 건넬 꽃이 되었다
살았더니 기쁨이 된 선물이 된다
들판의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애달픈 나그네의 위로가 된다
제7 월호 제7회 청주시민의 날 기념행사
제7회 청주시민의 날 기념행사
일시 7월 1일(금) 오후 7시
장소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내용 제3대 통합청주시장 취임식
제9회 청주시 시민대상 시상 및 축하공연 등
제7 월호 제16회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출판원고 공모
제16회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출판원고 공모
접수기간 7월 18일~29일(토, 일, 공휴일 제외)
접수처 (사)세계직지문화협회 사무국
(청주문화산업단지 338호)
신청대상 청주시민 누구나(단 등단문인 제외)
분야 가족이야기, 자서전, 시, 수필, 소설, 만화, 일기, 그림책 등
제출서류 출판신청서, 출판신청 개인정보동의서, 원고,
사진 1매(반명함판), 주민등록초본(청주시 거주 증명서류)
원고분량 - 시부문 : 책 페이지 80쪽 이상
- 수필·소설·동화 : A4용지 70쪽 이상(글자크기 11포인트)
- 그림동화 1편, 만화 : 40쪽 이상
※ 제출한 출판원고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선정원고 1인당 50만 원 출판비 지원(6부 기증)
- 출판기념회·책전시회 개최 : 11월 중 / 청주도서관 비치
문의 (사)세계직지문화협회 ☏043)219-1193
홈페이지 www.cjb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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