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국 청주의료원 2내과장(호흡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최근 2~3년간 대중매체를 통해 코로나19로 대표되는 질환인 폐렴에 대해서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폐렴에 대한 익숙함과는 별개로 정확하게 어떠한 질환인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또한, 코로나19 폐렴과는 별개로 2009년에서 2019년까지 10년간 폐렴 사망자 수가 3.7배 증가하였고 같은 기간 사망 순위 9위에서 2019년에는 암, 심장질환 다음으로 3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사실은 코로나19와는 별개로 폐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폐렴이란 박테리아, 바이러스 또는 진균의 감염에 의해 세기관지 이하 폐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정의할 수 있다. 주된 증상으로 기침 및 발열이 있으며 특히 가래 색깔이 노랗게 변하는 화농성 객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 객혈, 오한, 흉부통증,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경미한 폐렴의 경우 호흡기 증상 외의 피로감, 두통, 설사 등도 발생할 수 있다.
폐렴은 원인균에 따라 감기와 같이 가볍게 진행할 수 있으나 심할 경우 패혈증이나 쇼크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게서는 농흉, 폐농양, 흉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폐렴은 원인균을 확인하는 배양검사로 객담배양검사, 혈액배양검사, 소변항원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고, 더불어 환자의 증상을 토대로 흉부 방사선 검사 또는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 등과 혈액검사 등을 통합하여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많다.
폐렴의 근본적인 치료로는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원인 미생물이 확인되는 확률이 높지 않고 미생물배양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폐렴은 우선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하고, 원인 미생물이 밝혀지면 감수성을 보이는 항생제를 선택하여 치료한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폐렴 및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 폐렴의 경우, 증상 발생 시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거나 환자에 증상에 맞춰 대증적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폐렴의 경과가 다양하기 때문에 통원 치료로도 완치될 수 있겠지만, 중증 폐렴의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진행하여도 폐렴이 악화되어 인공호흡기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모든 질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보다는 예방이며 이는 폐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폐렴 관련 백신으로는 대표적으로 가을에 시행하는 독감 백신과 최근 많이 알려진 폐렴구균 백신이 있다. 이 백신들은 폐렴을 완전히 예방을 해주지 못하지만, 중증도를 낮춰 줄 수 있어 꼭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예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조기 발견 및 치료이다. 그러므로 폐렴 관련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실 것을 추천해 드린다.
폐렴 증상
호흡기 증상(가슴통증, 호흡곤란)
전신증상(두통 근육통) 무기력
열 고열
기침, 가래
화농성가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