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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호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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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 # # # #
제8 월호 작은 생명도 소중히
작은 생명도 소중히
이순애(흥덕구 수의동)
며칠 전부터 집 창가 너머로 알 수 없는 울음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그 소리가 예사롭지 않아 옷을 갈아입고 집 밖에 나가보니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됐을 법한 흰 고양이가 우리 집과 경계를 이룬 옆집 벽면의 에어컨 환풍기 사이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었다.
그날 오후 늦게, 이번에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은 옆집 아저씨가 쓰레기를 주울 때 쓰는 긴 집게를 들고 왔다. 그분은 고양이 소리가 싫었는지 집게로 고양이를 끄집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영 께름칙했다. 그러다가 고양이 새끼가 다치거나 죽기라도 한다면 어쩌나 싶었다. 그래서 “불쌍하니 그냥 두시는 게 낫겠어요.”라며 아저씨를 말렸다.
아저씨도 이렇게 어린 고양이면 분명 근처에 어미가 있을 거라고 하며 돌아섰다.
그리고는 저 녀석들을 어쩌나 생각하다가 1주일간 친정에 다녀와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집에 돌아와 문득 그 생각이 나서 귀를 기울여 봤으나 이제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마도 젖을 뗄 때가 되어 제 어미 곁을 떠난 것 같았다. 어디 가서라도 잘 살았으면…
길고양이. 흔히들 도둑고양이라 불리는 이 생명들은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죽는다. 죽음도 순탄치 못하다. 대부분 병에 걸려 죽거나 차에 치여 죽는다.
음습한 시멘트와 아스팔트 길거리에서 음식물 쓰레기와 사람들의 욕을 먹으며 사는 길고양이들이 많다.
일전에 일어났던 <악마 에쿠스> 사건과 경북 포항 고양이 사건이 생각난다. 애완견을 에쿠스에 매단 체 질주해서 죽은 일과, 어린 고양이에 돌을 매달아 바다에 던진 사건. 그리고 심지어 피를 흘리고 있는 고양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자신이 내는 퀴즈를 맞추면 고양이를 살려주겠다는 사건 등등.
반려동물이라고 해서 한때는 가족처럼 지낸 가족 아닌가. 우리 모두 이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는 마음을 버리지 말자.
오늘도 안녕
김현동(서원구 산남동)
어느덧 제천에서 청주로 이사한 지 3년이 지났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는 하루하루 수업으로 정신없는 날을 보냈다. 마침 청주로 넘어오던 해에 코로나19가 시작되었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지만 때론 일처럼 느껴지다 보니 아이들과 소통이 소원할 때가 있었다. 제천과 다른 학교 환경에 어색했고, 고민과 스트레스가 가득했던 날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물었다. “선생님, 힘들어 보이세요. 괜찮으세요?” “응, 일이 많다 보니 정신이 없네. 어디까지 했더라? 얼른 수업하자.” “선생님, 힘내세요! 저희가 있잖아요.” 반마다 진도를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과 업무에 쫓긴 나를 보며,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 이후로 아이들의 얼굴이 마음에 그려졌다. 어느새 아이들과 친해지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한다. 부족한 선생님이지만 때로는 졸업생들이 찾아와 안부를 전한다. 그 동안 아이들이 이렇게 예쁘고, 개성 있는지 몰랐었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더 표현하는 선생님이 되고자 한다.
매일 아침 나는 알람 소리를 들으며 일어난다. 어느 직장인처럼 출근을 한다. 출근은 힘들지만 하루하루가 즐겁다. 학교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있다. 매일 아침이 활기차다. 매번 같은 하루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지만 아이들을 만나며 나는 오늘도 똑같은 인사를 새로운 마음으로 건넨다.
“얘들아, 안녕!”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닌 마음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민들레
이덕희(흥덕구 복대동)
환한 세상
노오란 빛으로
피고 지는
순간의 시간
피안의 세계로 가는
수많은 가벼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뒤돌아보는 날들
낮은 자세로 마주하며
작은 것들이 옹기종기
기쁨을 전하는
​소복이 뒤덮인 들판
홀씨 품은 민들레 하얀 얼굴
지는 것도 아름다운 것을
비우며 살기로 했다
근심 걱정 날려버리고
가벼워진 만큼
마음은 풍요로워
제8 월호 책읽는청주 독후감 공모
책읽는청주 독후감 공모
8월 31일(수)까지
참가대상 초등학생 이상 청주시민
공모방법 이메일 cjreading@naver.com 접수
제출서류 참가신청서 및 개인정보활용동의서 1부
출품작 활용동의서 1부
독후감 1부
※ 관련 서류 홈페이지 참조
지정도서 아 동 강남 사장님(이지음)
청소년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일 반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제출기준
구분초등청소년일반
독후감A4 1-2매 A4 2-3매 A4 2-3매
줄간격 160 / 바탕체 13포인트 / 상하 20mm / 좌우 15mm 기준
발표 9월 21일(수) 오후 2시 예정
(시립도서관 홈페이지 공지 및 개별통보)
문의 청주시립도서관 ☏043)201-4079
※ 응모작은 순수한 창작품이어야 하며, 표절이나 타 공모전 수상작품으로 판명 될 경우 심사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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