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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도시 청주 #
제12월호 꿀잼도시 청주 세 번째 이야기 상당구 문의면 ‘노현습지공원’
꿀잼도시 청주 세 번째 이야기 상당구 문의면 ‘노현습지공원’
느리게 걷기 좋은 고즈넉한 산책길
509번 국도를 따라 문의IC 방면으로 가다 보면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내려앉은 노현습지공원이다. 이곳은 청주지역 공원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수소문 끝에 방문한 여행자들만이 ‘나만 알고 싶은 곳’으로 때마다 찾고 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만큼, 여유 있는 공간이다. 방문에 앞서 주차 스트레스 걱정은 한시름 놓아도 좋다. 적당한 곳에 차를 놓았다면 주차장 뒷편으로 뚫린 길을 따라 자연스레 걸음을 옮겨보자.
노현습지공원은 본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소류지였다. 현재는 습지공원으로 조성돼 코스모스, 수련, 억새, 갈대 등 다양한 식물들이 계절마다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청호의 큰 물줄기가 맞닿아 있어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덕분에 야생조류의 산란처 및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한적한 이곳의 정적을 깨고 방문객들을 반기는 것도 야생조류들이다.
입구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작은 섬으로 향하는 돌다리가 낮게 깔려 있다. 돌다리 양쪽으로는 높게 자란 억새와 갈대가 펼쳐져 있어, 섬을 오르기 전 고즈넉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작은 섬은 습지공원의 자연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카메라를 들게 된다. 가을과 겨울 사이엔 바람에 따라 은빛 억새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청호의 바람을 타고 자연의 향이 그대로 전해온다.
조금 걷고 싶다면, 언덕을 둘러싼 둘레길을 추천한다. 습지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인데, 언덕에서 보던 갈대와 억새 군락을 조금 더 가까이 즐길 수 있다. 산책을 하는 겸 걸으면 여유있게 걸어도 10분이면 충분하다.
대청호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괜찮다. 대청호 오백리길 20구간에 속하는 길로 자전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데크 길이 보인다. 작은 섬에 이어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저 멀리 햇빛에 비친 대청호의 반짝이는 물결이 매력적이다. 대청호 주변 산새와 강줄기, 황금빛 논밭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일몰시간에 맞춰 가는 게 좋다. 대청호 물결에 풀어진 노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풍경이 될 것이다. 데크 길 끝을 반환지로 돌아가는 코스를 잡으면 주차장까지 30분 이내로 갈 수 있다. 다만 자전거가 다니는 곳이라 도보로 걸을 시에는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현습지공원 오시는 길
주 소: 상당구 문의면 상장리 21-20※ 노현 1리 버스정류장 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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