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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⑤ - 인터뷰 # #
제1 월호 17년 만에 바뀐 시내버스 노선, 어떻게 달라졌나?
17년 만에 바뀐 시내버스 노선, 어떻게 달라졌나?
종전 142개 노선→98개로 통․폐합
간선 연계 외곽지역 지선 확대
홍골 등 신규개발지역 노선 신설․확대
수요 응답형(DRT) 청주콜버스 도입

2023년 12월 9일. 청주지역 특성에 맞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17년 만에 이뤄졌다. 사직로, 상당로 등 도심을 중심으로 한 간선 노선에서 겹치는 노선을 통․폐합(기존142개→98개)하고 간선과 연계된 외곽지역 지선을 확대한 게 핵심이다.
오송읍과 오창읍, 동남지구, 방서지구, 홍골지구, 테크노폴리스 등 신규 개발지역에도 노선을 신설․확대하는 등 대중교통 소외지역이 최소화되도록 설계했다. 두 차례에 걸쳐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주민 설명회도 한 만큼 시민의 관점에서 최적화한 노선을 그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노선 개편을 담당한 ‘교통전문직 공무원’ 심경태 청주시 대중교통과 주무관은 “그간 사직로, 상당로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됐던 시내버스 노선을 청주 전역으로 고루 분산해 도심 중심부 노선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신규 개발지 등 대중교통 소외지역에 대한 버스 공급을 늘린 게 골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선이 통합되면서 환승 노선도 생겼다”며 “오송 2산단에서 오송역, 수곡동, 방서동, 동부종점을 지나는 503번 노선, 오창에서 LG로, 지웰시티, 고속버스터미널 등을 다니는 702번 등 5개 노선을 새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선 신설과 확대 등을 통해 간선은 20분 안에 탑승, 지선과 읍면은 30분 안에 탑승하도록 하고 무료 환승 횟수도 2회에서 3회로 늘렸다"고 말했다.
또 “수요응답형(DRT) 청주콜버스를 도입해 읍․면지역 대중교통 서비스를 강화했다”며 “읍․면지역에는 공영버스 대신 수요응답형 청주콜버스 42대가 투입돼 정해진 노선과 운행시간표 없이 이용 수요에 따라 탄력적인 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행 초기 시민 혼란에 대응하기위해 전화 등 민원을 맡아 처리하는 민원대응팀(7명)과 18명으로 구성된 시내버스 현장대응팀을 운영 중이라고도 했다. 심 주무관은 “육거리와 문화제조창 등 9곳에 배치된 현장대응팀원들이 시민들에게 시내버스 환승 방법과 버스 정보 안내기 사용 등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노선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를 고려한 운행시간 조정, 연료충전 시간 변경 등을 시행하고, 변경 된 시내버스 노선도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버스승강장에 부착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시행 초기인 만큼 당분간은 시민들의 혼란이 있을 것 같다”며 “노선 개편에 따른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를 벌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편된 버스 노선 운행 경로와 운행 시간 등은 ‘청주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www.dcbis.go.kr)’를 확인하면 된다.

사진 - 심경태 주무관
제1 월호 “우리에겐 열한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열한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봉명동 거주 정재욱·정마리추 부부
2009년 필리핀서 만나 결혼·입양·출산
2016년부터 청주서 생활

“이 아이는 은선이(18․여), 얘는 영호(17). 혜선이(16․여), 민호(14), 진호(12), 선호(11․여), 미호(9․여), 청호(7․여), 은호(6), 진희(5․여), 철호(3). 아이들 이름 다 불러주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빌라에서 만난 정재욱(55)․정마리추(40․여) 부부는 저출산 시대에 보기 드문 애국자다. 슬하에 무려 열한 명의 자녀가 있어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정 씨 부부는 11명의 몫을 감당하고 있다.
정재욱 씨의 첫인상은 무뚝뚝하고 엄해 보였다. ‘아이들에게도 그럴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선입견이었다. 1시간 남짓 인터뷰하는 동안 막내 철호와 진희가 정재욱씨 주위를 맴돌며 응석을 부렸지만, 어르고 달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두
아이도 그 상황이 익숙한 듯 보였다.
이 부부가 다복한 가정을 꾸리기까진 우여곡절이 있었다. 부부의 만남은 2009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행차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내던 정재욱 씨는지인의 소개로 정마리추 씨를 만나게 됐다. 한눈에 임자임을 알아본 둘. 정마리추 씨에겐 이미 세 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결혼을 결심한 정재욱 씨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입양 후 법적인 아버지가 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현지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며 4명의 아이를 더 낳았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는 게 정재욱 씨의 말이다.
2015년 어느 날, 정재욱 씨는 또 한 번의 반환점을 맞게 된다. 충주시에 계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다.
당시 자녀 교육 등 문제로도 귀국을 고민하던 그는 아버지 상을 계기로 충주시에 터를 잡게 된다.
정재욱 씨는 “한국에 들어와서 해가 떴을 땐 건설 현장에서, 해가 졌을 땐 대리기사로 일하며 가족들을 지켰다”며 “워낙 몸이 강골이라 큰 건강 문제없이 버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연고가 전혀 없던 청주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6년부터다. 당시 늘어난 식구들이 살 곳을 찾다 LH의 임대아파트를 알게 됐다. 청주로 이사 온 뒤 아이 세 명이 더 태어나 지금의 가정을 이루게 됐다. 청주시가 지원하는 다자녀 혜택 덕분에 가정형편에 다소 보탬이 됐다
고도 말했다. 더구나 청주엔 의료시설과 교육시설도 잘돼 있어 아이 키우기에 적합한 도시라고도 강조했다.
“내가 조금 더 일하면 가족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뿐이에요. 저는 지켜야 할 식구들이 많잖아요. 입이 많아서 가정형편이 넉넉하진 않지만, 마음만은 부자입니다. 보세요, 아이들 얼마나 예쁩니까. 겁내지 말고 아이 낳아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자녀들과의 시간이 하루하루 소중하다는 정 씨 부부. 향후 출산 계획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라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뒷바라지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청주시에서도 다자녀가정에 대한 보다 다양한 혜택을 발굴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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