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매은당(梅隱堂) 박동명(朴東命, 1575~1636)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청주성을 탈환한 화천당(花遷堂) 박춘무(朴春茂)의 아들로 청주 복대동에서 태어났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아버지가 충청도에서 조헌(趙憲)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적을 공격하였는데, 아버지를 따라 참전하여 언제나 선봉으로 나서 많은 전공을 세웠다. 전란이 평정된 뒤 선전관(宣傳官)을 거쳐, 태안군수 · 제주 목사 등을 역임하였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청나라 군대와 싸웠다. 청나라 군사의 공격을 받아 형세가 위급해지자 위험을 무릅쓰고 분전하다가 장렬하게 순절하였다. 나라에서 충용(忠勇)을 가상히 여겨 고향에 정문을 세워 표창하게 하고, 공조판서에 증직되었다. 시호는 충경(忠景)이다. 박동명 묘소는 옥산면 국사리 몽단이 고개의 동편 산 능선에 위치한다. 현재 묘소의 형태는 봉토분으로 근래에 호석을 설치하였다. 묘 앞에는 상석과 향로석이 있고 좌우에는 문관석, 그리고 근래에 세운 장명등과 망주석이 있다. 묘비는 1929년에 조병집(趙秉輯)이 짓고 박노태(朴魯泰)가 써서 세웠다. 비의 전면에는 “贈資憲大夫工曹判書兼知義禁府使行通政大夫泰安郡守謚忠景號梅隱堂朴公東命之墓 配貞夫人完山李氏祔左”라고 음각되어 있다. 2016년 3월 18일 청주시의 향토유적 제146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