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팔봉산
- 위치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척북리
- 문의전화 043-201-2343
- 요약정보 팔봉산(八峰山, 해발291m)은 남이면 척북리와 팔봉리, 석실리로 둘러싸인 산으로 예부터 부모산과 함께 청주 서쪽의 대표적인 산으로 꼽혀왔다.
산행코스 약 1시간 소요 구뜸마을앞도로-15분→석길고개-5분→쉰질바위-10분→모래봉-10분→상봉-20분→갈림길-10분→석발도로변
이름대로 여덟 개의 봉우리가 남북으로 능선을 이루고 있는데, 산 아래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만나는 남이분기점이 있다.
팔봉산 아래 팔봉리는 한국 근현대 비평문학계를 이끌었던 김기진과 근대 조각의 선구자로서 속리산 미륵대불 조성의 기초를 만든 김복진 형제의 고향이다.
팔봉산의 산행은 팔봉리에서 시작한다. 청주에서 대전방향으로 향하다가 척산에서 경부고속도로로 굴다리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꺾어 북쪽으로 향하면 곧 척북 삼거리가 나온다. 척북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갈원 방면으로 가면 산을 한 굽이 돌아 오른쪽으로 팔봉리 표지석이 있는 팔봉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왼편으로 안심사가 있는 사동리 표지판이 있다.
청주의 서쪽에서는 충북대학교 병원 사거리에서 가경지구택지재발지역을 지나 궁현방면으로 달리다가 경부고속도로를 지나서 구암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청주혜화학교 표지판을 보고 돌고 다시 석봉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꺾으면 바로 팔봉리 마을비가 보인다.
팔봉리는 팔봉산 서편에 자리 잡고 있는데, 가구가 60여 가구와 호가 넘는다. 북쪽부터 팔봉산 아래 마을이 구씨가 처음에 살았다는 구뜸, 도로변에 교회철탑이 보이는 마을이 중뜸, 한 고개 넘어 팔봉산의 벌채지대 아래에 위치한 마을이 옛날에는 돌샘이 있었다는 석발이다. 석벌에는 예쁘게 지은 주택이 여러 채 있다. 팔봉리 마을앞 도로에서 팔봉산을 바라보면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듯 싶지만 여덟 봉우리는 불분명하다. 상발쪽에서 넘어오는 고개 쪽으로 있는 봉우리를 감투처럼 생겼다 하여 감투봉이라 하는데 팔봉에는 속하지 않는다.
등산은 팔봉리 북쪽인 구뜸 입구의 임도에서 시작한다. 도로변에 있는 사과나무 과수원 사이로 이어진 임도는 고개를 넘어 구암계곡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와 석실고개에 이른다. 고개를 넘어가면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석실리에 닿게 된다.
석실고개 왼편에 솟아 있는 봉우리는 모래가 많다고 하여 모래 봉이라고 불린다. 봉우리 뒤편에 김기진 형제의 묘가 있다. 석실고개 고갯마루에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등산로 입구에는 ‘청주삼백리답사다’ 리본이 붙어 있어 혼동을 불러일으키는데, 산 건너편은 남이면 석실리이다.
팔봉산에 오르는 길섶에는 인동초가 자주 눈에 띄어 인상적이다. 임도에서 5분정도 오르면 팔봉리 구뜸부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커다란 바위가 나온다. 이 바위는 높이가 오십길이나 된다고 하여 '쉰질바위'라고 불린다. 바위 주변을 자세히 보면 옆으로 산허리를 따라 띠를 두르듯이 바위지대가 이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팔봉산은 특이하게 켜를 쌓은 듯이 산허리를 연결하는 층이 바위로 되어 있는데, 도로변에서 팔봉산의 벌채구간을 바라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임도에서 15분정도 오르면 참호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동쪽으로는 산아래에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기 때문에 자동차 소리가 요란하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 오르락내리락이 반복되며 봉우리들을 연달아 지나게 되는데, 보래봉 다음이 푯대복이고, 푯대봉 다음으로 상수리나무, 갈참나무가 많은 봉우리가 제일 높은 상봉이다. 상봉 다음 봉우리에는 가죽나무가 많고, 잎이 넓은 신갈나무가 많다. 이 봉우리에서는 팔봉리 마을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있는데, 그대로 내려가면 약 25분 정도가 걸린다.
다섯 번째 봉우리에는 자귀와 신갈나무 사이로 아카시아 나무가 많고, 구정나무도 눈에 띈다. 봉우리에 묘지 두기가 자리 잡고 있다.
여섯 번째 봉은 뚜렷하지가 않은데, 숲을 살펴보면 전에 산불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나무들 보다 빨리 자리를 잡은 아카시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여섯 번째 봉우리에서 내려서면 왼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데, 척북리 덕고개 마을로 가는 길이다. 계속 능선을 따라가면 벌채 작업이 이루어진 일곱 번째 봉우리에 닿게 된다.
일곱 번째 봉우리는 벌채가 이루어져 팔봉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로변에서도 마을 뒤쪽으로 금방 눈에 띄는 곳이다. 수종갱신을 위한 벌채는 능선에서 30m를 띄워야 산사태를 막을 수 있는데, 막상 벌채는 산 능선까지 모두 이루어져 있다. 일곱 번째 봉우리에서 조금 더 내려서면 척북으로 내려서는 길과 석발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갈라진다. 능선을 계속 가면 곧 묘지가 나타나고 길이 사라져 계속 나아가기가 어렵다.
석발로 내려서면 잎담배를 재배하는 밭이 나타나고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도로로 내려선 지점은 팔봉이 석발 부탁 남쪽으로 마을이 끝나고 아카시아 숲이 시작되는 곳이다. 팔봉산은 여러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즐거움이 있다. 또, 봉우리마다 식생이 조금씩 다른 것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