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11월 7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청주시립국악단의 제 139회 정기연주회 <가을에 물들다>를 관람하고 왔다. 이번 프로그램은 태산, 비류, 음유화풍, 어랑브루지, 나리소사, 사설난봉 순서로 이어졌다. 이번 정기연주회의 제목인 ‘가을에 물들다’처럼 계절의 정취를 국악으로 표현한 울림을 주는 무대였습니다. 각 곡은 가을의 다양한 모습들을 음악으로 담아냈으며, 몇몇 곡은 단풍이 물드는 풍경이나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가야금, 거문고, 아쟁, 대금, 소금, 해금 등의 악기의 음색은 가을의 분위기와 딱 맞는 연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특히 인상깊었던 곡은 <비류>인데, <비류>는 대금협주곡으로, 리드미컬한 장단에 연주되는 대금이 애절하고 깊은 성음이 돋보이는 곡이었습니다. 곡 속에 화려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가을과 어울리는 국악곡이었다고 생각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연주회는 단순한 음악적 경험을 넘어서 가을이라는 계절에 대한 공감과 몰입을 가능하게 하는 특별한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