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활자본의 식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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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활자를 비롯한 활자본의 식별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활자의 왕국이었던 만큼, 활자본이 매우 다양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또한 목활자본을 뒤집어 붙이고 새겨낸 번각본이 다종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활자본을 감식함에 있어서는 1차적으로 목활자본과 번각본을 식별할 줄 알아야 하고, 2차적으로 목활자본과 금속활자본을 식별할 줄 알아야 하며, 3차적으로 목활자본과 목판본의 식별법을 알아야 한다.
목활자본과 번각본의 식별법
목활자본과 활자본을 뒤집어 붙여 그대로 판각한 번각본의 식별법은 다음의 사항들을 종합하여 판단하면 쉽게 가늠할 수 있다.
| 판종구분 | 목활자본 | 번각본 |
|---|---|---|
| 글자위치(字位) | 목활자본은 글자가 옆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것이 나타나며 혹은 거꾸로 된 것도 있을 수 있다. | 번각본은 활자본을 뒤집어 붙여 그대로 새긴 것이므로, 글자의 위치는 저본의 활자본과 같다. |
| 글자줄(字列) | 목활자본은 글자의 줄이 대체로 바르지 않고 좌우로 출입이 심하다. | 번각본은 활자본을 뒤집어 붙여 그대로 새긴 것이므로, 글자의 줄은 저본의 활자본과 같다. |
| 글자모양(字樣) | 목활자본은 같은 글자라 하더라도 한 자씩 새겨내므로 글자 모양에 다소의 차이가 있다. | 번각본은 활자본을 뒤집어 붙여 그대로 새기므로 각수의 솜씨 여하에 따라 자양에 차이가 생긴다. 능숙한 각수는 저본의 글자대로 새겨내나 그렇지 못한 각수는 정연하게 새기지 못한다. 여러번 번각한 경우에는 글자모양에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
| 글자획(字劃) | 목활자본은 활자를 한 자씩 새겨내므로 글자 획의 굵고 가늘기에 차이가 있어 정연하지 못한 편이다. | 번각본은 판각술이 우수한 각수가 새긴 것은 저본 글자의 획처럼 정연하나, 기술이 떨어지는 각수가 새긴 것은 글자의 획이 정연하지 않다. |
| 글자사이(字間) | 목할자본은 윗글자와 아래글자의 사이가 떨어져 있다. 기술이 그러나, 미숙했던 초기의 활자본에는 윗글자의 아래획과 아래글자의 윗획이 서로 물리는 것이 나타난다. | 번각본은 활자본을 뒤집어 붙여 그대로 새기므로 글자의 사이는 저본의 활자본과 같다. |
| 마 멸(磨滅) | 목활자는 오래 사용하면 마멸이 심하여 자획이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가고 나무결이 생긴다. | 번각한 목판은 오래되면 새긴 글자의 획에 마멸과 나무결이 생기고 심한 것은 글자의 획이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가 판독하기 어려운 것이 생긴다. |
| 칼자국(刻痕) 너덜이 | 목활자본은 나무에 한 자씩 새기므로 글자의 획에 칼자국이 예리하게 나타나거나 실수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 번각본은 글자의 획에 칼자국이 예리하게 나타나거나, 실수의 흔적이 나타난다. 저본으로 금속활자본을 사용한 경우라도 번각이므로 너덜이는 없다. |
| 먹색(墨色) | 목활자본은 일반적으로 먹색이 진한 편이며, 한 면에 농박의 차이가 극단적인 것은 금속활자본과 같은 조건이다. | 번각본은 일반적으로 먹색이 진한 편이며, 한 면의 먹색도 진하거나 엷음의 차이가 별로 없이 순연하다. |
| 반점(斑點) 번짐(鑄痕) | 목활자본은 송연먹을 쓰므로 먹색이 진하고 반점은 없으나 현미경으로 확대하여 보면 대체로 먹색이 번져 있다. | 번각본은 대체로 송연먹을 쓰므로 먹색이 진하고 반점은 없으나, 현미경으로 확대하여 보면 먹물이 주위에 번져 있다. |
| 광곽(匡郭) | 조립식으로 조판한 목활자본은 광곽의 네 귀퉁이 어딘가에 틈이 있다. | 번각본은 목판에 새긴 것이므로 광곽의 네 귀퉁이에 틈이 없이 붙어 있다. |
| 어미(魚尾) | 목활자본은 판을 짠 것이기 때문에 어미와 판심의 좌우선이 떨어져 간격이 있다. | 번각본은 목판에 새겨 찍어낸 것이므로 어미와 판심의 좌우선이 붙어서 간격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