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젠 사진 찍을 때 [직지] 라고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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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시민들은 사진을 찍을 때 ‘김치’나 ‘치즈’ 대신 ‘직지’라고 합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直指)’가 사진을 찍을 때 웃는 얼굴을 유도하기 위해 외치는 ‘김치’, ‘치즈’, ‘위스키’를 밀어 낼 태세다. 남상우 충북 청주시장이 사진 속 얼굴도 아름답게 나오고, 청주 흥덕사에서 독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크게 앞서 발행돼 청주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자부심인 ‘직지’의 우수성도 알리기 위해 “앞으로 청주시민만이라도 사진을 찍을 때 직지라고 하자”고 적극 제안하고 나선 것. 남시장은 “무표정 내지는 딱딱한 표정을 짓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소짓는 표정을 억지로라도 연출하기 위해 사진을 찍을 때마다 ‘ㅣ’나 ‘ㅡ’ 모음이 들어간 ‘김치’, ‘치즈’, ‘위스키’라고 외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기왕 ‘ㅣ’ 모음이 들어간 단어를 외칠거라면 청주의 자랑인 ‘직지’라고 외치는 것이 좋겠다”고 제언했다. 사실 밝은 표정의 사진을 찍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는 여러가지. 직장 등에서 인사교육이나 미소짓기 교육을 시킬때는 ‘위스키’, ‘스키’, ‘팬티’ 등등 갖가지 단어를 동원한다. 군대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종종 ‘김치’가 아니라 ‘탄피’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대학가 졸업반 학생들의 졸업사진 촬영 때는 심지어 ‘김치’, ‘치즈’라고 하지 않고 ‘취직’이라는 단어가 인기다. ‘탄피’나 ‘취직’, ‘팬티’처럼 생뚱맞게 갑자기 외치는 단어들은 ‘ㅣ’나 ‘ㅡ’ 모음을 발음할 때 입꼬리가 올라가는 미소 효과 외에도 함께 사진을 찍는 동료들에게 순간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효과도 만만치 않다. 남시장은 “사진 한장을 찍을 때 습관적으로 ‘직지’를 외친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를 제조한 청주 시민들의 가슴에 자연스럽게 자긍심이 싹틀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sklee@newsis.com - 출처 : [뉴시스 2006-10-30 1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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