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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 - 칭찬합시다 상세보기 - 제목, 작성자, 내용, 파일 제공
제목 가경노인복지관 수필강사 임미옥 선생님을 칭찬해 드립니다.
작성자 남*진
내용 존경하는 청주시장님께


저는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에 살고 있는 ‘남화진’이라고 합니다. 이번 한가위 명절은 저희 가족들에게 참으로 놀라운 일이 생겼답니다. 그 놀라운 일이 청주시에서 하고 있는 사업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 시장님과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

저희 어머니는 올해 81세이시고, 가경노인복지관 1인1책 수필반에 다니고 계십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 무렵에 자서전을 쓰시겠다고 복지관 강좌 수필반에 들어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엄격한 유교사상 집안에서 자라신지라 딸들은 학교에 보내주지 않았답니다.

하루는 어머니가 숙제라며 쓰신 글을 보여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오타와 띄어쓰기 맞춤법 등이 많이 틀려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출판 관련 일을 많이 했던 저로서는 강사님께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교정을 해서 보내드렸습니다. 그런데 수필반 강사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머니가 스스로 하셔야 끝까지 갈 수 있으니 원문 그대로 보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과연 책을 낼 수 있을까?’라고 솔직히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강사님은 어떻게 어머니 자서전을 내드리려 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강사님은 회원들 글을 일일이 봐주신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어머니 글 한 편만 수정하는데도 2시간은 걸리는데, 10여 명 이상 어른들 글을 이런 식으로 수정해 드린다니 대단하시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어느 날 새벽 5시쯤 됐을 겁니다. 강사님과 어머니가 통화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강사님은 어머니 글을 수정하시다가 이해 안 되는 문장이 있다며 직접 전화로 설명을 듣고 수정하시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강사님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어느 날, 출판사에서 판을 짜온 어머니 자서전 인쇄 초안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 책이 어느덧 완성 단계에 와 있던 겁니다.

각 편이 수필 길이인데, 주옥같은 어머니 일생 이야기들이 45편정도 되며 200페이지가 넘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뭉클뭉클 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난의 연속인 험한 세상을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자식들을 어떻게 사랑하셨는지 글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지나온 당 시대 문화와, 선대들의 생활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됐습니다.

2023년 9월 27일 수요일, 드디어 어머니 자서전이 발간되었습니다. 평생 죽도록 일만 하시던 어머니! 어머니가 고생하시는 건 아버지를 만나서 인 것 같고, 때론 바보처럼 사시는 어머니가 이해되지 않았고, 때로는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자서전에 아버지 인생이 투영되셨고, 그 또한 아버지를 향한 어머니의 소중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즘 두 분은 20대 때 첫사랑의 시간으로 돌아가 사십니다. “승우오빠” “승우오빠”하며 연애시절로 회귀하셨답니다. 81세 할머니가 84세 할아버지에게 “승우오빠” “승우오빠” 하시니 아버지 얼굴은 종일 미소가 떠나지 않으십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설거지며 집안일을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십니다. 그러시면서 남은 여생 맛있는 거 많이 사 먹고 여행 다니자고 하십니다.

“문학이 무엇인가요? 미사여구나 휘황찬란한 글솜씨일까요? 자서전을 통해 가정이 일어나고, 원망이 용서가 되고, 미움이 사랑이 되고, 죽음이 삶이 되는 걸 자주 경험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던 임미옥 강사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저희 어머니에게 글을 스스로 쓸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시고, 매 수업이 끝나면 다리 아프신 저희 어머니를 집까지 태워다 주시는 가경노인복지관 수필강사 임미옥 선생님을 칭찬해 드립니다. 어머니는 수필반 수업이 마치 안방에서 가족과 대화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강사님은 그 많은 어르신들에게 너무도 자상하고 친절하게 글을 가르쳐 주시고 격이 없이 온화한 분위기로 수업을 이끌어 주신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분이 청주에 계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적은 금액의 강사료를 받으신다고 들었는데 이토록 아름다운 생각과 선행을 하시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청주시장님! 1인 1책 사업을 만들어 주신 청주시와 청주시장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전문 지식이 없음에도 누구나 자서전을 낼 수 있도록 좋은 강사님들을 뽑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직지의 도시 청주시가 이토록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아름다운 도시이고, 제가 청주에 살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의 글이 꼭 청주시장님께 닿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3년 10월 1일 성화동에서 이명욱님 딸 남화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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