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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양일보] <공연리뷰> 청주시립무용단 '아홉번째 마디'
내용
<공연 리뷰>―청주시립무용단의 ‘아홉 번째 마디’
모성의 주제, 담대하고 호소력 있게 승화시켜

청주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시종)은 지난 15~16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26회 정기공연 ‘아홉 번째 마디’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매서운 겨울을 나고 봄날 싹을 틔워 한여름 폭염을 이겨낸 뒤 꽃을 피워내는 구절초를 어머니의 인내와 사랑에 비유해 한국적 춤사위로 묘사해 관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 공연에 대한 춤평론가 김태원(‘공연과 리뷰’ 편집인)씨의 공연 리뷰를 싣는다. <편집자>

김태원

모성(母性)의 절절함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구절초(草)로 상징, ‘아홉 번째 마디’란 제명으로 올려진 청주시립무용단의 26회 정기공연(청주예술의전당, 9월 15~16일)은 이 춤의 안무자이자 현 예술감독인 박시종의 성공적인 ‘달의 노래’를 잇는 작품으로 인간적(가족) 주제성과 함께, 대담한 장면적 구성과 섬세한 감성을 모두 가졌다. 특히 바이올린에 거문고·북 등을 가미, 춤을 긴장감 있게 끌고 간 조석연의 음악은 이 작품의 성공의 큰 동력이었으며, 이에 의상·미술·장치·조명, 그리고 연출의 협력성이 더해져서 공연은 통상 지역무용단의 수준을 훨씬 상회하면서도, 소재상 소박한 서정적 춤으로 끝날 수 있는 공연을 진지하며 감동적인 스펙터클이 되게끔 했다.

우선 예닐곱 개의 길고 흰 주머니가 천장에 매달려 탄생의 신비한 풍경이 그려졌던 첫 장면은 짙은 다홍빛의 거대한 막을 배경으로, 그 앞에서 역시 같은 이국적 의상을 입은 느린 원형의 군무가 구축되면서 그 뒤에서 어머니의 존재를 높게 떠올리게끔 했다. 이것은 단순한 구성 속에서 일견 장엄미를 느끼게 한, 매우 상징적이고 인상적인 탄생의 의식(儀式) 장면이었다. 여기서 어머니 역을 맡은 김지성은 그리 크지 않은 체격임에도 흰 의상을 입고 관객의 시선을 흡수하면서 공연 내내 다소 낮은 춤자태로 차분하며 호소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이후 공연은 그 같은 모성의 존재성을 중심에 두면서, 아들(전건호), 딸(박시연), 그리고 모두 자식들 같은 군무진의 춤들이 더해졌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무용극 형식과 달리 작품 속에 일상·갈등·인간적 슬픔·모성의 희생의 장면들과 같은 것이 설정되어 꽤 논리적인 전개를 가졌다. 공연에서 시종 능숙한 몸동작으로 부지런히 무대를 누볐던 전건호와 박시연 외에, 이 공연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일상의 장면에서 경쾌하며 유희적인 춤을 추었던 청주시립의 젊은 군무진의 춤이었다. 즉 여성 3인무(이미선·손지혜·윤미라), 남성 4인무(박정환·이찬호·김민우·김승환) 등 그들의 춤에는 현대적 역동성이 가미되면서 예전과 달리 그 춤의 질과 표정이 한결 입체감이 났다.

공연의 후반은 주로 수직의 병풍과 같은 캔버스를 이용(이대업 미술), 가족들 간의 긴장관계와 어머니와 자식들 간의 단절감을 차가운 조형미를 곁들여 임시하려 했다. 펼치면 하나의 평면인데, 인간의 삶은 애써 어

둠과 굴곡을 만든다. 박시연과 전건호는 그 어둠과 굴곡으로 어둔 비애감을 곁들여 그림자처럼 들어가며 나온다. 이에 김지성은 격한 회전의 춤을 보여주며, 그 단절감을 온몸으로 극복하려 했다.

공연을 통해 모성과 가족 간의 관계, 작품의 모티브가 된 구절초의 이미지가 더 구체적으로 또 시각적으로 제시되었으면 싶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장점이요, 보다 큰 미덕은 호소력 있는 주제성의 설정(조주현 대본)과 함께 공연을 통해 청주시립이 보여준 격 있는 앙상블 및 단원들의 역(役)에 대한 인지와 소화에 있었다. 단원들 중 김혜경·박향남·하채원·김세희 등은 춤의 경력에 관계없이 군데군데서 빛나게 춤을 받쳐주었다.

한국춤의 전통적 결을 지키면서 현대적 스펙터클성을 획득하고 있는 청주시립무용단의 춤은 이미 지역 춤단체로서는 상당한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고 나는 평소 보고 있다. 또한 공연에 진지하게 몰입하는 청주 관객들의 수준도 매우 놀랍다. 따라서 적극적 예술행정적 지원에 의해 이 무용단의 활동을 더 활성화될 수 있다면, 청주시립무용단의 존재는 어쩌면 ‘또 다른 살아 있는 직지’(문화체)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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