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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역 무대 짊어질 무용단 새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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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지역 무대 짊어질 무용단 새 수장
‘달의 노래’ 소리 통한 움직임 ‘2008 올해의 PAF상’
대학 졸업 뒤 한달 이상 쉰 적없는 엄격한 ‘춤 선생’
2009년 04월 30일 (목) 21:03:03 조아라 archo@dynews.co.kr
   
 
   
 

박 시 종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겸 상임안무자

청주시립무용단이 최근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무용단의 훈련장을 역임한 박시종(43·경남무형문화재 21호 진주교방굿거리 이수자)씨가 그 주인공.

지난달 21일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로 최종 선정된 그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전 안무자인 박재희 청주대 교수의 퇴임으로 고비를 맞았던 청주시립무용단은 새 안무자를 맞아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채비를 하고 있다.

 

박 안무자의 선정은 그가 청주 출신으로 줄곧 지역을 무대로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타 지역 대학으로부터의 러브콜도 있었고 중앙에서 꿈을 펼쳐보고 싶은 욕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고심 끝에 지역에 남았었다는 박 안무자. 어렵게 활동하는 만큼 사명감과 책임감도 남달랐다. 박 안무자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안무자로) 선정돼 기쁘다. 이곳에서 뿌리 내리며 결실을 거뒀다는 것이 뿌듯하다”며 “지역 무용인에게 희망이 된 것이 가장 큰 의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시종’이라는 이름은 이미 충북 무용계의 하나의 브랜드 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선화(水仙花) 근처’, ‘가람푸리 가얏고’, ‘소리숲’ 등 그의 작품들은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깊은 서정성을 지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척박한 세상에 지친 관객의 가슴을 보드랍고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감성적인 춤이 그가 추구하는 무용세계. 최근에 선보인 ‘달의 노래’에서는 소리를 통한 움직임의 양식을 보여주며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축제에 참여하게 되면서 무용을 시작한 박 안무자. 정식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된 것은 중학교 때부터였고, 청주시립무용단 1대 안무자를 역임한 윤승희씨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청주사범대(현 서원대) 체육과(무용 전공) 2학년에 재학 중 새암무용단 공연에 객원 단원으로 출연하게 되며 평생의 은인인 박재희 교수와 인연을 맺게 됐고 그렇게 춤은 그의 생활 자체가 됐다.

 

“가장 힘들 때 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춤이었어요. 제가 살아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춤입니다. 춤을 춘다는 것에 대한 보상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가족들 또한 제가 춤추는 것을 깊이 사랑해 줘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그에게 전국무용제 개인연기상을 안기며 새롭게 태어나게 한 작품 ‘그 바람의 신화’다. 그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각시 역으로 장기 집권했다.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어야 하는 역할인만큼 캐릭터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요구됐다. 처음으로 안무를 맡은 작품은 92년 새암무용단 정기공연에서 선보였던 ‘벼랑…꽃’. 공연 중 무대에서 출연진 전체가 뛰어내리는 파격적인 장면으로 이슈를 낳으며 호평 받았다.

 

외모에서 느껴지는 여성스러움, 상냥함과는 달리 그는 일에서만큼은 엄하고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대학을 졸업한 뒤로 지금까지 한 달 이상 쉬어본 적도 없다. 아이를 낳은 뒤에도 보름 가량 쉰 것이 고작이었다. 몸으로 하는 장르이다 보니 작품 도중 크고 작은 부상은 다반사였다. 97년 실향모 역으로 출연했던 ‘종이무덤’ 공연 직전에는 무릎 뼈에 금이 가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붕대를 동여매고 무대에 섰다. 스테이플러 심이 발에 박힌 채 공연한 적도 부지기수였다. 숨 쉬기 힘들 정도의 고된 훈련을 소리 없이 잘 이겨냈던 것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2002년부터 최근까지 청주시립무용단 훈련장으로 재직하며 명상을 통한 마루운동 등 다양한 트레이닝 방법을 도입해 단원들의 부상방지와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2006년에는 직업무용수들의 공연연습증후군에 대한 생리적·심리적 연구를 통해 한양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며 무용수로서의 생명력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제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라는 직책으로 단원과 관객 앞에 서는 그는 청주시립무용단이 청주시의 문화사절단 뿐 아니라 세계에 우리 무용을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무용문화 인프라 구축과 저변 확대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도 계속할 것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방향을 모색해 모든 청주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청주시립무용단에서 선보인 ‘달의 노래’를 통해 ‘2008년 올해의 PAF(The Performing Arts & Film Review)상’을 받기도 했던 그는 이 작품을 시립무용단의 레퍼토리화 시켜 다시 한 번 공연할 예정이다.

 

“청주시립무용단 안무자로서 무용단의 위상 제고 및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살맛나는 도시 청주’를 언어와 세대를 넘어선 예술의 도시, 매혹적인 춤의 변주를 만나볼 수 있는 예술의 도시로 꿈꾸게 하고 싶습니다.”

가족으로는 남편 유인수(44·사업)씨와의 사이에 하늘(17)·푸른(15)양이 있다.

 

●글/조아라·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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